롤렉스 오버홀 주기·비용, 센터 vs 사설 비교 정리

로렉스시계, “잘 가는 듯한데 굳이 오버홀 해야 할까?”에서 시작됩니다 로렉스시계를 차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시간도 잘 맞고, 소리도 괜찮고, 방수도 아직 되는 것 같은데… 굳이 오버홀을 해야 하나?” 사실 이 질문이 오버홀의 …

a watch sitting on top of a black table

로렉스시계, “잘 가는 듯한데 굳이 오버홀 해야 할까?”에서 시작됩니다

로렉스시계를 차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시간도 잘 맞고, 소리도 괜찮고, 방수도 아직 되는 것 같은데… 굳이 오버홀을 해야 하나?” 사실 이 질문이 오버홀의 출발점입니다. 기계식 시계는 ‘고장 나면 고친다’가 아니라, ‘고장 나기 전에 관리한다’에 더 가까운 물건이거든요.

특히 로렉스시계는 내구성이 좋기로 유명하지만, 그 내구성은 정기적인 윤활·세척·부품 점검이라는 전제가 있을 때 더 오래 유지됩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제때 갈면 오래 타는 것처럼, 무브먼트도 오일이 마르고 먼지가 쌓이면 마모가 누적돼요. 겉으로 티가 안 나도 내부에서는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오버홀 주기를 어떻게 잡으면 좋을지, 비용은 어느 정도를 예상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식 센터와 사설(독립 공방) 중 어디가 더 나을지 “상황별로” 정리해볼게요. 읽고 나면 적어도 ‘내 시계는 다음에 뭘 선택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기실 거예요.

오버홀 주기, “몇 년마다”보다 “상태 기반”으로 잡는 게 안전해요

예전에는 기계식 시계 오버홀 주기를 3~5년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윤활유·소재·가공 정밀도가 좋아지면서 제조사 권장 주기도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다만 ‘권장 주기’는 평균적인 착용 환경을 가정한 것이고, 실제는 착용 습관과 환경이 더 크게 좌우해요.

권장 주기(일반적인 가이드)

업계 전반에서 흔히 인용되는 기준은 5~10년 사이입니다. 로렉스는 모델·연식·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근 생산되는 제품군은 비교적 긴 유지주기를 상정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다만 “10년까지 무조건 버텨도 된다”는 뜻은 아니고, 오히려 중간 점검(정확도·방수·크라운 조작감)을 병행하면 더 안전합니다.

  • 매일 착용(땀/습기/충격 노출 많음): 5~7년 내 점검 또는 오버홀 고려
  • 주 1~2회 착용(보관 시간 길고 와인더 사용): 6~9년 사이 상태 점검 후 결정
  • 가끔 착용(장기 보관 위주): 7~10년이더라도 방수·윤활 상태 먼저 체크

주기를 앞당겨야 하는 “신호”들

오버홀은 날짜로만 정하는 게 아니라, 시계가 보내는 사인을 읽는 게 중요합니다. 아래 항목이 2개 이상 겹치면 “오버홀 후보”라고 보셔도 좋아요.

  • 시간 오차가 갑자기 커짐(예: 하루 +/– 10초 이상으로 악화)
  • 파워리저브가 눈에 띄게 줄어듦(평소보다 빨리 멈춤)
  • 용두(크라운) 감김이 뻑뻑하거나, 역으로 너무 헐거움
  • 날짜 변경이 늦거나, 점프가 시원하지 않음
  • 로터 소음/진동이 커짐(자동 무브먼트에서 ‘갈리는 느낌’)
  • 유리 안쪽 김서림(이건 즉시 점검 권장: 방수/습기 유입 가능성)

방수는 “기능”이 아니라 “소모품 관리”에 가깝습니다

많은 분들이 “로렉스시계는 방수니까 물 들어갈 일 없다”고 생각하는데, 방수는 패킹(가스켓)·크라운 튜브·케이스 백 밀봉 상태가 유지될 때 성립합니다. 패킹은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고, 크라운은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마모돼요. 실제로 시계 수리 업계에서도 “침수는 대체로 방수 테스트를 오래 안 한 시계에서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오버홀 비용, 모델·상태·부품 교체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요

오버홀 비용은 “기본 공임 + 부품 + 추가 작업”으로 구성됩니다. 그래서 같은 로렉스시계라도 어떤 분은 비교적 가볍게 끝나고, 어떤 분은 예상보다 크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부품 교체가 들어가면 체감 비용이 확 뛰는 편입니다.

대략적인 비용 범위(체감 기준)

정확한 금액은 연식/모델/지역/업체 정책에 따라 달라서 단정하기 어렵지만, 국내 시장에서 흔히 접하는 ‘체감 범위’를 정리하면 아래처럼 이해하시면 좋아요.

  • 사설 오버홀(기본): 대체로 30만~80만 원대에서 많이 형성
  • 사설 + 부품 교체(용두/튜브/로터축 등): 60만~150만 원 이상까지도 확대
  • 공식 센터(기본 오버홀 성격): 대체로 80만~150만 원대 이상을 예상하는 분들이 많음
  • 공식 + 외장 부품 교체(베젤/다이얼/브레이슬릿 등): 수백만 원까지도 갈 수 있음(선택/권고 여부에 따라 다름)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공식이 항상 더 비싸다”라기보다, 공식은 품질 기준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교체·검사를 폭넓게 권고하는 경향이 있어 총액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에요. 반면 사설은 ‘필요 최소한으로 살린다’ 접근이 가능해 예산 조절이 비교적 쉬운 편이고요.

비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 5가지

  • 무브먼트 상태(윤활 마름, 마모, 녹 발생 여부)
  • 방수 파츠 상태(가스켓, 용두, 튜브 교체 필요 여부)
  • 외장 상태(폴리싱/브러싱 필요 여부)
  • 부품 수급(정품 부품 사용 가능 여부, 대체 부품 사용 여부)
  • 이전 수리 이력(비정상 조립, 비정품 부품 장착 등)

“폴리싱”은 비용보다 ‘가치’ 관점에서 결정하는 게 좋아요

로렉스시계는 폴리싱 한 번으로 반짝임이 살아나서 만족도가 큰 작업이긴 해요. 그런데 과도한 폴리싱은 케이스 모서리 라인이 무뎌지고, 러그 두께가 줄어들 수 있어 중고 가치나 오리지널리티를 중요하게 보는 분들에겐 마이너스가 되기도 합니다. “새것처럼”이 목표인지, “원형 보존”이 목표인지 먼저 정해두면 선택이 쉬워요.

공식 센터 vs 사설, 장단점이 분명해서 “목표”에 따라 갈립니다

어디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본인이 어떤 걸 더 중요하게 보는지에 따라 선택이 갈려요. 아래를 보시면 의사결정이 훨씬 간단해질 거예요.

공식 센터가 강한 지점

  • 정품 부품/공정 기준의 일관성(검사 장비·프로토콜 포함)
  • 방수/정확도 테스트를 포함한 “표준화된 결과물”
  • 수리 이력의 공식 기록(추후 거래/관리에서 심리적 안정감)
  • 상담·접수·품질 보증 절차가 체계적

특히 “시계를 오래 쓸 건데, 매번 마음 편하게 맡기고 싶다”거나 “추후 판매를 고려해 공식 이력을 남기고 싶다”면 공식이 주는 장점이 큽니다.

사설(독립 공방)이 강한 지점

  • 비용 조절이 가능(원형 보존, 최소 교체, 작업 범위 협의)
  • 납기/커뮤니케이션이 유연한 곳이 많음(작업자와 직접 소통)
  • 빈티지/단종 모델의 “보존 수리”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음
  • 폴리싱을 원치 않거나, 특정 디테일을 살리고 싶은 요구 반영

예를 들어 빈티지 로렉스시계에서 다이얼·핸즈의 트리튬(야광) 질감, 세월감이 가치인 경우가 있잖아요. 공식은 규정상 교체를 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사설은 “가능하면 살려서” 접근해주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공식과 사설의 “리스크”도 솔직히 봐야 해요

  • 공식: 비용 상승 가능성(권고 교체 항목이 늘어날 수 있음), 원형 보존보다 기능/규격 우선
  • 사설: 업체 실력 편차가 큼(진짜 여기서 갈립니다), 정품 부품 수급이 제한될 수 있음

시계 수리 업계 종사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오버홀은 기술이 아니라 ‘디테일과 검수’에서 품질이 갈린다.” 같은 분해·세척을 해도 조립 토크, 윤활 포인트, 타이밍 조정, 방수 테스트까지 마무리 수준이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선택 가이드: 내 로렉스시계는 어디에 맡기는 게 맞을까?

결정이 어려울 때는 아래 질문으로 정리하면 의외로 빨리 결론이 나요. ‘나에게 중요한 것’을 체크해보는 방식입니다.

공식 센터가 어울리는 경우

  • 최근 연식이고, 향후에도 쭉 정석대로 관리하고 싶다
  • 방수 성능을 자주 쓰는 환경(수영, 바다, 야외 활동)이 많다
  • 수리 이력의 “신뢰”가 최우선이다
  • 예산보다 결과의 표준화/보증이 중요하다

사설이 어울리는 경우

  • 빈티지/단종 모델이고, 오리지널 부품 보존이 가치다
  • 폴리싱을 최소화하거나, 특정 디테일을 꼭 살리고 싶다
  • 예산을 정해두고 범위 내에서 최적화를 원한다
  • 작업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진행 상황을 알고 싶다

실전 사례 3가지로 보는 판단법

사례 A(데일리 착용, 방수 자주 사용): 매일 차고 샤워나 수영도 자주 한다면, 방수 테스트·부품 교체 기준이 명확한 곳이 유리해요. 이 경우 공식이 심리적으로 편한 선택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사례 B(빈티지 감성, 다이얼/핸즈 오리지널리티 중시): “약간 바래고 세월감 있는 게 멋”인 시계라면, 교체 권고가 잦은 루트보다 보존 수리에 강한 사설이 만족도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례 C(중고로 들였는데 이력 불명): 이건 오히려 ‘정밀 검수’가 핵심이에요. 공식이든 실력 좋은 사설이든, 방수·정확도·무브먼트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주는 곳을 우선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오버홀 맡기기 전후로 꼭 챙기면 좋은 실용 팁

오버홀은 “맡기면 끝”이 아니라, 맡기기 전 준비와 맡긴 후 관리가 결과를 크게 바꿔요. 같은 비용을 쓰더라도 만족도를 올리는 팁을 모아볼게요.

맡기기 전에 체크할 것

  • 현재 오차 기록: 3일 정도 착용하며 하루 오차를 메모(사진/메모 추천)
  • 파워리저브 체크: 완전 감고 멈출 때까지 시간을 대략 재보기
  • 외장 상태 기록: 스크래치/찍힘은 접수 전 사진으로 남기기
  • 원하는 방향 명확히: 폴리싱 원함/원치 않음, 교체는 사전 동의 후 진행 등

견적 받을 때 “꼭 물어볼 질문” 리스트

  • 작업 범위가 어디까지인가요? (분해 세척, 윤활, 조정, 방수 테스트 포함 여부)
  • 교체가 필요하면 사전 연락 주시나요?
  • 정품 부품 사용 여부와, 불가 시 대안은 무엇인가요?
  • 폴리싱/브러싱은 포함인가요, 선택인가요?
  • 보증 기간과 보증 조건은 어떻게 되나요?

오버홀 후 관리(수명 늘리는 습관)

  • 자기 전 용두 잠금 확인(특히 스크류-다운 크라운)
  • 충격 큰 스포츠는 시계 분리(골프/테니스/헬스 고중량 등)
  • 자기장 주의: 스피커, 자석 케이스, 무선충전기 주변 장시간 방치 피하기
  • 방수는 “정기 테스트”로 유지: 1~2년에 한 번 점검하면 침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듦

참고로 스위스 시계 산업 쪽에서도 “자기장은 일상 속 대표적인 정확도 저하 원인”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요즘 생활환경이 예전보다 자석이 훨씬 많아졌거든요. 시계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오버홀 전에 탈자(디마그네타이징)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주기·비용·선택 기준을 한 번에 정리

로렉스시계 오버홀은 ‘정답’이라기보다 ‘내 사용 환경과 목표에 맞춘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기는 대체로 5~10년 사이를 많이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오차·방수·조작감 같은 상태 신호를 보고 앞당기거나 늦추는 게 안전해요. 비용은 기본 공임보다도 부품 교체와 외장 작업(특히 폴리싱/부품 교체 권고)에서 크게 갈리고요.

공식 센터는 표준화된 품질과 이력 관리, 방수·정확도 기준에서 강점이 있고, 사설은 원형 보존과 비용 조절, 빈티지 대응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결국 “나는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신뢰/보증 vs 오리지널리티/유연성)”를 먼저 정하면 선택이 쉬워져요.

마지막으로, 오버홀은 한 번 잘해두면 다음 5년, 7년의 사용감이 달라집니다. 견적 비교만 하지 말고, 작업 범위·검수·보증·커뮤니케이션까지 함께 보고 결정해보세요.